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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서 빠진 예루살렘 때문에…재삽입 표결 놓고 대회장 '시끌'

개막 이틀째를 맞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5일 이스라엘 관련 정강 때문에 예기치 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4일 공개된 민주당 정강에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규정했던 기존의 문구가 빠진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로 여기고 있지만 미국은 예로부터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법적 지위를 국제사회의 협상을 거쳐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두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2008년 민주당 정강에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예루살렘의 최종적인 지위는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점이 정치권에서 합의돼 있다"고 돼있었다. 민주당 정강에는 오래 전부터 이와 유사한 표현이 들어 있었고 이는 공화당 정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정강에서 기존의 문구가 빠져버린 것. 공화당은 즉각적인 공세에 나섰다. 미트 롬니 후보는 성명에서 "민주당 전체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기를 거부한 오바마 대통령의 수치스런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이런 발빠른 움직임은 플로리다와 같은 경합주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유대계 유권자들을 오바마로부터 떼어놓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그러자 민주당은 5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정강을 수정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문구와 더불어 정강에서 빠졌던 '신(God)'라는 단어도 첨가했다. 정강을 수정하는 표결이 열리는 동안 대회장에서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물론 정강은 대통령에게 구속력이 없고 새 강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원들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란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오바마의 거듭된 주장에도 그것이 진심인지를 알 수 없다는 비판을 받는 오바마에게 이스라엘 문제가 여전히 극복돼야 할 과제임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보도했다.

2012-09-05

롬니 "불법 이민자 혜택 종식" 재표명…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에 반이민 입장 강조

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반이민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경선에서 승리해 3연승으로 조기에 대세를 굳히려는 롬니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지지 기반이 취약한 남부의 공화당 강경보수파를 의식해서인지 이민 이슈를 더 부각시키며 자신은 확고한 반이민정책 지지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폭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올 초부터 불법이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롬니의 편지를 가정에서 배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혜택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모든 피고용인에 대한 체류신분 확인 의무화 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자가 비교적 적은 아이오와·뉴햄프셔주와는 달리 불체자를 포함한 다수의 이민자들이 있어 이민 문제에 관심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악명 높은 반이민법을 제정한 6개 주 가운데 하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반이민법 중 경찰이 의심가는 사람을 불시에 검문해 체류 신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핵심 조항은 지난 1일 발효를 앞두고 연방법원에 의해 효력 정지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지난 연말 대통령이 된다면 의회가 드림법안을 통과시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발언으로 반이민 입장을 드러낸 롬니가 다시 이처럼 이민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은 니키 헤일리 주지사를 포함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주류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롬니의 전략에 대해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1일 칼럼니스트 래리 캐플로가 쓴 기고문을 통해 롬니가 친이민으로 선회하는 것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을 펼쳐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롬니의 전략은 공화당 경선에서는 다소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거 대결에서는 히스패닉의 표심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고문에서는 더구나 롬니가 멕시코계의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히스패닉 유권자의 배신감은 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롬니의 아버지 조지는 멕시코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2-01-12

'아이오와 코커스' 롬니 우세…올 대선 전초전 공화당 대선후보 예비선거 개막

미국의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선정하는 첫번째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 강추위 속에 이뤄졌다. 아이오와주 공화당원들이 모여 차기 대선주자를 선정하는 코커스는 선거가 있는 해의 벽두에 이뤄지기에 항상 주목을 끌고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올해 내내 이어지는 각 주의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등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향후 후보의 인기방향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지난 선거 때에는 공화당의 여러 후보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주지사가 1위를 하면서 열기를 뿜기도 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우세를 보여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로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동부시간) 시작된 선거는 오후 8시까지 이어졌다. 때 마침 불어닥친 강추위로 영하의 날씨 속에 이어진 코커스는 아이오와 주민들의 표심을 결정하기 만큼이나 투표길을 어렵게 했다. 이번 코커스 표심의 향배는 롬니 후보의 우세 속에 30-40%에 달하는 유동표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지난 선거에서도 나섰으나 몰몬교파라는 한계속에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아이오와에서 진 뒤에 계속해서 고전한 끝에 탈락한 롬니는 이번에는 복음주의교파에서 오히려 허커비의 케이스를 교훈 삼아 공화당 진영에 꼭 당선될 인물을 선출하자는 표심이 작동, 오히려 다른 후보들 보다 합리적 성향을 가진 그를 선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때문에 말미에 등장, 다소 주목을 끌었던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보수성향에서 다소 힘을 받았으나 롬니 후보의 저력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샌토럼 전 의원과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은 한때 보수를 표방하는 표심이 쏠리는 모습이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섰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후 이어진 말 실수와 주민들과의 성향 차이를 드러내며 2군 후보로 밀렸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2군 후보로 밀렸으며, 이 때문에 헌츠먼의 경우 일찌감치 아이오와를 포기하고 다음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비하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당원은 2286명이며,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이 가운데 1%인 28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비중은 없으나 향후 이어지는 각주의 예비선거에서 분위기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매번 주목을 받는다. 최철호 선임기자

2012-01-03

오바마-롬니 가상대결 박빙, 펜주 등 대선 경합 12개 주…깅그리치도 2% 차이 맹추격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 내년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12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 가상대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1일 조사기업 '퍼플 인사이츠'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는 각각 45%의 지지율을 얻어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였다.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후보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상승세를 보여 오바마 대통령과의 맞대결에서 44% 대 46%를 기록, 2%의 미미한 차이로 뒤지며 선전했다. 또 12개 주 전체 유권자 가운데 롬니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으며 허먼 케인이나 릭 페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2%, 깅그리치 전 의장의 경우에는 15%였다. 퍼플 인사이츠의 책임자 더그 어셔는 "전체적으로 오바마 진영은 이와 같은 지지율에 매우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7일 펜주와 콜로라도·플로리다·아이오와·미네소타·네바다·뉴햄프셔·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버지니아·위스콘신 등 12개 스윙스테이트의 유권자 14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합]

2011-11-22

다니엘 비스, 9지구 주상원 도전

한인 후원회의 지지를 받으며 올 초 일리노이 17지구 하원의원에 당선된 다니엘 비스 의원이 내년 예비선거서 주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비스 의원은 13일 윌멧 말린크로트 커뮤니티 센터에서 지난 8년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했던 제프리 숀버그 의원이 내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공석이 될 9지구 상원직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날 행사에는 150여명의 후원자와 잰 샤코우스키 연방하원의원, 일레인 네크리츠 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해 비스 의원의 도전을 지지했다. 비스 의원은 “9지구에서 오래 살아왔다. 상원 도전을 통해 활동 기반을 확대하고, 보다 강력한 정책 결정 능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면서 “시급한 경제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아시아계 주민들을 위한 입법 활동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스 의원이 내년 예비선거 후보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오는 28일까지 2천여명의 추천서명을 받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일리노이 9지구는 하원 17, 18지구를 관할하며 서쪽으로 알링턴하이츠, 롤링메도우부터 나일스, 글렌뷰를 거쳐 동쪽으로 스코키, 에반스톤, 윌멧 등을 포함한다. 2010년 센서스에 따르면 21만7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아시안 유권자는 전체의 25.8%다. 김주현 기자 kjoohyun@joongang.co.kr

2011-11-14

"VA 공화당 상하원 장악했지만, 내년 팽팽한 접전 벌어질 것"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래 3년 연속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이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주 하원에서는 총 100석 가운데 67석을 점유, 32석인 민주당과 2대 1의 구도를 갖췄다. 상원도 40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하면서 투표권을 가진 빌 볼링 부지사를 포함해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20대 20의 구도지만 버지니아 전역에서 절반을 넘는 약 60%의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구에 따라 민주당이 20석을 가져가긴 했지만 실제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그러나 내년에 열리는 연방 상원 선거나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어느쪽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상원 민주당은 북버지니아와 햄튼 로즈 지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페어팩스카운티의 경우 9개 선거구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역시 민주가 7명, 공화가 3명이다.  쿡 정치보고서의 데이빗 웨서맨은 “공화당이 예상보다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는 작년 선거 이후 민주당이 어느 정도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상승세를 탔다는 말은 또 아니다. 공화당은 주 전역에 걸쳐 고르게 의석을 차지했으며, 대부분 10% 이상 큰 득표차로 승리했다. 북버지니아에서는 라우든카운티에서 강세를 보였다.  웨서맨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버지니아를 얻으려면 특정 지역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조지 앨런(공화)과 팀 케인(민주) 두 버지니아 전 주지사들 역시 팽팽한 접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11-10

"민주당 NJ 우위는 크리스티<주지사·공화>에 대한 심판"

8일 실시된 본선거에서 민주당이 뉴저지주의회 다수당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중간선거 때는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당선되는 등 민주당이 참패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유권자들은 상·하원 모두 민주당에 힘을 실어 줬다. ◆민주당 우위 지켜= 잠정 집계 결과 총 40석인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한인 밀집 지역인 팰리세이즈파크·포트리·레오니아 등이 포함된 37선거구 로레타 와인버그 의원이 당선되는 등 민주당이 26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14석을 공화당이 가져갈 것으로 나타났다. 80명으로 구성된 하원도 민주당이 47석으로, 33석인 공화당을 제치고 주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의석 분포는 이번 회기와 같다.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의 이번 패배로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승승장구하던 크리스티 주지사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크리스티 주지사가 직접 나서서 유세를 지원하며 총력전을 펼친 38선거구(버겐카운티 해켄색 등)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소속인 로버트 고든 의원에게 패해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고든 의원은 승리 연설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크리스티 주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버겐도 민주 석권= 버겐카운티 내 선거에서도 카운티 클럭(행정담당관)과 프리홀더 등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프리홀더 선거에서는 데이빗 간즈·조앤 보스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카운티 클럭 선거에서도 민주당 존 호건 후보가 엔리자베스 랜덜 현 클럭을 누르고 당선됐다. 랜덜은 지난 1월 캐슬린 도노반(공화) 카운티장에 의해 임명된 바 있다.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찬 대표는 “지난해 선거에서 참패한 버겐카운티 민주당이 한인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호소했는데, 선거에서 승리한 이들이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지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스티브 벨론 후보가 57%의 득표율로 공화당 앤지 카펜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11-09

레오니아 시장 도전 고배 마신 최용식 후보, "커뮤니티 우선…계속 봉사하겠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입니다.” 8일 뉴저지주 본선거에서 미 동부 최초 한인 1세 시장에 도전했던 레오니아 최용식(무소속·사진) 시장 후보. 존 디시몬(민주) 시장 당선자에게 673표차로 뒤지며 고배를 마셨지만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후보는 “캠페인 동안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젊은 지지자들과 함께 일하며 에너지와 추진력을 얻었다”며 “그들의 노력과 희생을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패배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남은 시의원 임기 1년 동안 ‘커뮤니티가 우선’되는 레오니아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자신의 도전이 한인 1.5·2세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젊은 한인들이 정치와 커뮤니티 이슈에 관심을 갖고 참여도를 높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레오니아의 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있다. 어떤 위치에서든 커뮤니티가 발전하도록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012년 시의원 임기가 만료되는 최 시의원은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2011-11-09

11·8 본선거 해링턴파크 준 정 시의원 당선자…"주민 세금 부담 줄이는 게 최우선 목표"

“선거운동 기간 동안 헌신적으로 함께 해준 한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8일 본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해링턴파크의 준 정(한국이름 정준임·44·무소속·사진) 당선자. 그는 “러닝메이트로 함께 당선된 폴 홀셔 시장 당선자는 운동 기간 동안 ‘이렇게 열심히 응원을 해주는 분들이 있어 부럽다’고 했을 정도로 학부모 등 많은 한인들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해링턴파크의 한인 유권자는 100여 명이지만 이번 선거를 위해 많은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자는 준비된 ‘시의원’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10년 동안 조정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또 2000년대 중반 2년 동안 해링턴파크 초·중학교의 한인학부모협회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학군과 학교의 여러 프로젝트를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는 2명의 시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4명의 후보 중 912표를 기록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정 당선자는 앞으로 주민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특히 주나 카운티 지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것. 1983년 미국에 온 정 당선자는 그때부터 해링턴파크에 살아왔다. 리버럴아트 명문대인 버나드칼리지를 졸업했고 홍보관련 기업에서 일했다. 은퇴한 후에는 시니어센터와 교회 주일학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인구 4664명의 해링턴파크는 인구의 80%가 백인인 전형적인 백인타운이다. 최근 한인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2010 센서스에 따르면 한인은 606명으로 전체의 13%가량 차지한다. 정 당선자는 “나와 같이 이곳에서 오래 살던 한인도 있지만 주재원 등 단기 거주자도 많다. 해링턴파크의 한인들은 특히 타민족과도 가족과 같이 잘 지낸다”고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11-09

박영근 교육위원장 4선 성공, 위사히컨 교육위원 선거 6명 중 5명 공화당 당선

박영근(47·공화) 변호사가 필라 교외 명문 학군 중 하나인 위사히컨 학군 교육위원장(School Board Chairman) 4선에 성공했다. 8일 실시된 위사히컨 교육국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들이 6개 중 5개 의석에 당선됐다. 공화당 후보 5명과 민주당 후보 2명이 경합한 4년 임기의 5개 의석은 득표율 순으로 5명이 의석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현 위원인 재니스 싱어와 세스 그랜트, 새롭게 선출된 바바라 율러리 위원은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각각 19.60%(7838표), 19.4%(7653표), 18.90(7555표)를 얻어 수월하게 당선됐다. 4번째와 5번째 의석은 현직 민주당 브른다 프린스-존즈 위원이 10.88%(4349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고, 찰즈 맥킨타이어(10.77%·4305표) 위원은 동료 공화당 후보 진 머피(10.67%·4268표) 위원을 겨우 40여 표 차이로 따돌렸다. 한편 2년 임기 의석에는 현 의장 박영근 위원이 4359표를 얻어 4044표를 얻은 민주당 론 스톨로프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됐다. 스톨로프 후보는 2009년에도 낙선한 경험이 있다. 싱어 위원은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부담을 주면서 가능한 최고의 교육을 지향하는 자신의 원칙에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율러리 의원은 재정적 보수주의자로서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보다는 학군 전체에 예산을 다소 축소하는 자신의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머피 의원은 “낙선은 실망스럽지만 선거과정에 만족한다”며 다음 기회를 노린다고 말했다. 싱어 위원과 프린스-존즈 위원은 교육위원회에 두 번째 선출됐고, 그랜트 의원은 세 번째, 박 위원은 12년 재임에 2년을 더하게 됐다. 반면 맥킨타이어와 율러리는 처음으로 위원직을 맡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제 공화당이 8 대 1로 위원회를 장악하게 됐고 민주당 위원은 프린스 존즈 한 명뿐이다. 김연회 인턴기자

2011-11-09

"더 나은 공교육 환경 제공할 것", 4선 성공 문일룡 페어팩스 광역교육위원

페어팩스카운티 문일룡 광역교육위원이 8일 치러진 버지니아 선거에서 4선에 성공했다. 지난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년째, 내년 1월 1일 시작되는 4년간의 임기를 더 마치면 꼭 20년을 채우게 된다.   문 위원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히고 “광역위에서는 유일한 현역 위원이자 교육위 부의장으로 앞으로 더 나은 공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9명, 광역구 3명 등 총 12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절반이 은퇴를 선언, 새로운 6명의 위원들이 자리를 채우게 됐다. 현역 위원들은 문 위원을 포함해 전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최근 학부모 단체 등이 페어팩스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일부 문제는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여러 논란이 제기돼 왔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현역 위원들이 전원 당선된 것은 대다수의 학부모와 주민들이 현재의 교육 방침을 지지하고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앞으로 새로 선출된 교육 위원들을 이끌고 협력하면서 부족한 재정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과의 원만한 의사 소통, 학생에 대한 징계 처리 문제 개선, 다양한 학생들의 학습 필요 충족, 아시안 교사 확충, 한국어 학습 과정 강화 및 확대, 한국 교육청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 지속 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인사회도 교육 정책이나 예산, 각종 현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기 바란다”며 “또 유권자 등록 및 투표 등 정치에 대한 참여를 높여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문 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총 9만1913표를 얻어 17.87%의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유승림 기자

2011-11-09

"한인사회와 지속적인 협력 기대", 재선 페어팩스카운티 섀론 불로바 수퍼바이저 위원장

“한인 여러분들의 따뜻하고 든든한 지지가 이번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는 카운티를 만들고 싶습니다.”   올해 재선에 성공한 섀론 불로바 페어팩스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사진·민주)은 8일 페어옥스 워터포드 호텔에서 열린 버지니아 민주당 축하파티에서 한인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불로바 위원장은 “비엔나 메도우락 공원 내 코리안 벨 가든 설치, 카운티와 송파구간 자매결연 체결 등 이미 우리가 함께 이룩한 일들아 많다”며 “앞으로는 한인 시니어들의 편의를 증대시키고, 사회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급증하는 시니어 인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인사회 및 단체들과 함께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적당한 위치와 재정 지원만 정해지면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로바 위원장은 또 “한인사회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가장 활발한 소수계 그룹이며, 짧은 시간동안 양적, 질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해왔다”며 “앞으로 한인사회와 더욱 긴밀하게 교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페어팩스 카운티는 총 64만674명의 등록 유권자 중 20만6534명이 선거에 참여, 32.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불로바 의장은 11만4046표를 얻어 59.44%의 득표율로 공화당 마이크 스파이크 윌리엄스(6만8208표, 35.55%), 무소속 크리스토퍼 드칼로(6539표, 3.40%)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11-09

공화당 VA 상·하원 장악…한인 밀집지역 북VA선 민주 15석·공화는 10석

내년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버지니아주 선거가 근소한 차로 공화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8일 실시된 선거에서 공화당은 주 상원 40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으로부터 2석을 가져오면서 20석을 확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게 됐다. 기존에는 공화 18석, 민주 22석이었다. 20대 20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빌 볼링 부지사(공화)가 상원 의장으로 투표권을 갖고 있어 공화당이 다수당 위치를 얻게 된 것이다.   공화당에 승리를 가져다 준 곳은 스태포드 카운티 남서쪽에 자리잡은 17 선거구. 공화 브라이스 리브스 후보가 총 2만2536표, 득표율 50%로 2만2450표(49.81%)를 얻은 민주 에드워드 훅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의석을 차지했다. 단 86표차로 승패가 판가름 나면서 재검표가 예정됐으나 대부분의 경우 재검표 후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공화당은 9일 승리를 선언했다. 하원에서도 공화당은 최소 6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다수당 지위를 굳혔다. 공화당이 상·하원 양원을 장악하는 것은 남북전쟁 이래 사상 처음이다.   밥 맥도넬(공화) 주지사는 8일 밤 “버지니아 공화당에게는 매우 좋은 밤”이라고 이미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나 버지니아 민주당 브라이언 모랜 의장은 “그동안 벌여온 민주당 선거 캠페인과 후보, 지지자들의 노력이 자랑스럽다”며 “아직까지는 공화당의 승리라고 하기엔 표차가 근소하므로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처럼 버지니아에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는 “앞으로 강경, 보수 정책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기도 했다. 또한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주를 든든한 지원군으로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인들이 밀집한 북버지니아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의 경우 본지가 페어팩스카운티와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등 한인 밀집 지역을 따로 분류한 결과 총 11개 선거구 가운데 10곳을 민주당이 휩쓸면서 압승을 거뒀다. 하원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인 밀집 지역 총 25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15석, 공화당은 10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이 우세승을 거뒀다.  이는 북버지니아 지역이 타지역보다 한인 등 이민자와 소수계 주민의 비율이 높고, 이들이 상대적으로 관대한 이민정책을 펴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마크 김 하원의원(민주·35선거구)의 재선이 확정된 가운데 문일룡 페어팩스카운티 광역교육위원도 4선에 성공했다. 문 위원은 총 9만1588표를 얻어 득표율 18%로 그 뒤를 이은 라이언 맥엘빈(8만6268표, 17%), 시어도어 테드 벨코프(8만4611표, 17%)와 함께 4년간 임기를 더 채우게 됐다.   그런가 하면 두명의 여성 후보가 팽팽하게 맞붙어 관심을 모았던 상원 31선거구에서는 민주 바바라 파볼라 후보가 총 2만4363표(58.13%)를 얻어 공화 캐런 메릭 후보를 제치고 상원의원이 됐다. 또 페어팩스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에서는 페니 그로스(민주), 팻 헤리티(공화), 마이클 프레이(공화) 등 현역 수퍼바이저들이 자리를 지키게 됐으며, 섀론 불로바 의장 역시 재선에 성공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11-09

내년 대선 향방 '나침반'…민주·공화 격돌

오는 8일 선거는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이 지역 사회에서 입지를 굳히는 한편 내년 선거의 향방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고 있다. 이미 ‘○○○가 당선될 것’이라는 유력한 전망이 나오는 곳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막판 혼전이 거듭되는 곳도 있다.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주요 선거를 소개한다.   사상 첫 민주 흑인 주지사 나올까 듀프리 후보 주목…공화 브라이언트 유력   ◇미시시피 주지사  주 사상 최초로 민주당 출신 흑인 주지사 후보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티스버그시의 조니 듀프리(Johnny Dupree) 시장이다. 남부에 위치한 미시시피는 흑인 노예제가 깊이 뿌리내렸던 곳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듀프리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현 부지사인 공화당 필 브라이언트(Phil Bryant)와 맞붙게 된다. 그러나 듀프리 시장이 현재 선거 자금 모금으로 애를 먹고 있어, 재정적으로 한결 여유가 있는 브라이언트 부지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브라이언트가 이미 두번의 임기를 채운 할리 바버 주지사(공화)의 뒤를 자연스럽게 이어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화 텃밭서 민주 비셔 재선 도전 윌리엄스 주 상원의원과 팽팽한 접전 벌여 ◇켄터키 주지사  켄터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주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을 치는 이곳에서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데 재선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공화당 어니 플레쳐 주지사를 꺾고 당선된 스티브 비셔(Steve Beshear) 주지사다. 켄터키 경제 상황은 지난 4년간 여전히 어려웠지만 비셔는 자신이 주지사가 된 후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에 맞서 공화당에서는 데이빗 윌리엄스(David L. Williams) 주 상원의원이 전면에 나섰다. 윌리엄스는 지난 1987년부터 16 선거구 상원의원직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주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양측은 선거전 막바지까지 공방전을 펼치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 폭스 시장 "2년전 영광 다시" 재선 유력…무명의 공화당 스톤 후보 도전 ◇NC 샬롯 시장  2년 전 20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시장을 배출, 전국적인 화제가 됐던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시장 선거전이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민주당 앤소니 폭스(Anthony Foxx) 시장의 승리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얻었던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 세력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재선에 나선 폭스 시장은 무명의 공화당 후보 스캇 스톤(Scott Stone)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지만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 다시 힘을 실어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공무원 '단체교섭권' 놓고 주민투표 재정적자 축소 위해 시행…주민반대 우세 ◇오하이오 ‘단체교섭권’  공공 분야 종사자와 공무원들의 단체교섭권을 놓고 주민들이 투표를 벌인다. 오하이오주 상하원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올해 공무원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미 공화당 출신 존 카시치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했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법이 주민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주정부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무원 파업금지, 수당 협상 금지 등 공무원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했으며, 경찰과 소방공무원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는 법안 철폐를 위해 수백만달러를 퍼붓고 있으며, 노조가 지지하는 단체 ‘위 아 오하이오(We Are Ohio)’ 역시 1700만달러를 들여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서 위스콘신주에서 시작된 공무원 단체교섭권 제한 논란은 타주에서도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해 적극 검토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11-02

미국 대선에선 안철수<정치신인> '돌풍' 일어나기 힘든 이유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안철수'와 같은 정치 신예의 돌풍을 기대하기 힘들다. 우선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을 모아야 한다. 여기서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7억4500만 달러를 모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연임을 위해 이번 대선에선 10억 달러 이상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출마선언도 빨라야 한다. 대선일 1년6개월 전부터 대선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각 당의 대권후보를 뽑기 위한 지역별 예비경선도 전당대회 전까지 약 8개월가량 진행된다. 그동안 후보들은 각종 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비전과 정치철학을 밝히고 유권자들은 후보들을 검증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아무래도 정치 신인이 버티기에는 힘든 여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4년 임기에 1년6개월이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 캠페인에 휩싸이는 셈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미국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이 왜 이렇게 길어지게 됐는지를 조명했다. 내년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아직 13개월이나 남아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벌이며 적극적인 모금활동에 나서고 있고 공화당은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간 토론회가 치열히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도 토론회를 거치면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 주지사가 양강체재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경선구도가 거의 확정됐다. 최근 공화당내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내년 대통령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변수들도 사라지는 모양세다. ◆ 조기출마의 원조는 카터 대통령 출마선언을 선거일 앞두고 언제부터 해야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 오늘 당장에라도 2016년 또는 그 이후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도 문제가 안 된다. 1976년 전까지는 대권후보들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해까지는 출마선언을 미뤄왔다. 이를 앞당긴 것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다. 그는 1975년 조지아주 주 지사직을 떠나 아이오와 주에 정착하자마자 출마선언을 한된다. 선거일 1년 전부터 대선 캠페인이 시작된 사례다. 지미 카터가 조기 출마선언으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자 이후 대권주자들은 그의 전략을 따라하게 됐다. ◆ 선거자금 모금에 유리 미국에서 대권주자들이 출마선언을 앞당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대선 캠페인을 치르기 위해 모금해야 할 선거자금 액수가 천문학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6년 예비경선을 치르면서 선거자금으로1360만 달러를 모았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은 돈은 7억 달러가 넘는다. 그동안의 물가상승을 감안한다고 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모은 돈은 사실상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모든 돈의 8배에 달한다. 이는 선거자금법이 바뀐 탓도 있다. 거액의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면서 후보자들은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소액 선거자금을 모아야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 이유다. 대선 캠페인 기간 1년 6개월 검증 길어 정치신예 역부족 ◆ 예비경선 앞당기기 경쟁 또 다른 이유는 각 주가 예비경선을 치르는 시기를 경쟁적으로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1972년 전 까지는 뉴 햄프셔의 예비경선이 각 당의 대권후보를 뽑는 첫 시작이었다. 당시 예비경선은 3월 둘째 주 화요일에 열렸다. 1972년 플로리다주가 예비경선 시기를 뉴햄프셔와 같은 날로 옮겼다. 그러자 뉴 햄프셔는 선거일을 이보다 빠른 3월7일로 바꿨다. 3월에 예비경선을 치르는 주는 1968년 당시 뉴 햄프셔 한 곳이었다. 하지만 1988년에는 3월에 예비경선을 하는 주가 20개로 늘어났다. 2008년에는 예비경선을 2월에 치르는 주가 22곳이나 됐다. ◆ 아이오와 연초 코커스 예비경선은 선거방식에 따라 등록된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당원과 일반인이 모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코커스는 아이오와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가 가장 먼저 치러왔다. 2008년 아이오와는 1월3일 예비경선(코커스)을 치렀다. 당시로서는 가장 빠른 예비경선이었다. 이 때 돌풍을 일으킨 사람이 버락 오바마 후보였다. 올해 민주당은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 때문에 예비경선에 대한 고민이 덜하다. 반면 공화당은 당내 경선을 흥행시켜 대통령 선거일까지 가져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각 주가 경쟁적으로 예비경선을 앞당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공화당은 8월 전당대회에 더 많은 대의원 수를 배정하는 것과 같은 묘안을 내놓았다. 또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 캘롤라이나를 제외한 다른 주들은 3월 이후로 예비경선일을 늦춰달라는 게 공화당 지도부의 요청이다. 덕분에 이번 대선에선 4~6월에 예비경선을 치르는 주들이 지난 대선보다 많아졌다. ◆ 불이익도 감수한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가 예비경선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나서면서 다른 주들을 자극하고 나섰다. 플로리다는 이번 대통령선거 예비경선을 1월31일에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화당 지도부는 플로리다가 규칙을 깨고 1월에 예비경선을 치르면 배정된 플로리다주에 배정된 대의원을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응징에 나섰다. 하지만 플로리다는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자세다. 공화당 대권주자를 플로리다 경선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욕심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가 플로리다에 또 다른 벌칙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모양세다. 플로리다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공화 민주에게 모두 중요한 주다. 플로리다주민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구나 올해는 플로리다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각주 예비선거 앞당기기 경쟁 플로리다 "1월 경선 하겠다" 아이오와 "1월 3일 투표 예정" 뉴햄프셔 "올해 12월 6일 고려" ◆ 올해 12월도 가능하다 아이오와 뉴 햄프셔 네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도 1월로 경선시기를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예비경선을 1월21일로 잡고 있다. 네바다는 예비경선(코커스)을 1월 14일로 잡고 있다. 아이오와는 잠정적으로 1월3일 예비경선을 치른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예비경선을 치러왔던 뉴 햄프셔도 발끈하고 나섰다. 뉴햄프셔는 아예 올해 12월6일 예비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밝히고 나섰다. 뉴햄프셔주는 1920년 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예비경선을 치러왔다. 1975년에는 아예 다른 주들보다 7일 이상 먼저 선거를 치르도록 주법을 고쳤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예비경선을 치르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다. 12월 크리스마스 기간을 빼면 결국 12월6일이나 13일 화요일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 대선 캠페인 장기화 폐단도 대통령 예비경선이 조기화 되면서 대통령 캠페인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아예 예비경선 일을 3월 이후로 못 박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각 주가 돌아가면서 첫 예비선거를 치르거나 추첨에 의해 예비경선 일을 정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시간을 가지고 여러 후보들의 장단점을 찬찬히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도 있다. 결국 국가를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을 찾는 게 예비선거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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